호나이의 신경증적 성격 이론

호나이는 초기 여성주의자로 '신경증은 우리 문화의 의붓자식이다'라고 지적하면서 개인의 성격에 미치는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그리고 그녀는 아들러처럼 성격 형성에 의미 있는 요인으로서 사회적 관계를 강조하였다. 그녀는 '기본적인 악은 불변적으로 진솔한 온화함과 애정의 결핍이다'라고 하였다. 호나이는 인간의 성적 혹은 공격적 힘에 의해서가 아니라 안전과 사랑의 욕구에 의해 동기화된다고 보았다.

호나이는 사회적 힘에 의해 창조되는 불안을 우리가 처리해야 하는 기본적 인간 조건이라고 하였다. 인간으로서, 우리의 본질적 도전은 타인과 효과적으로 관계하는 것이다. 개인이 맺는 이러한 관계의 불안전감에서 비롯되는 기본적 불안은 호나이의 기본적 개념으로 신경증의 토대가 된다. 호나이는 기본적 불안을 '적대적 세계에서 자신도 모르게 증가하는 모든 측면에 파고드는 고독과 무력감'이라고 정의했다. 
아이로부터 불안전을 야기할 수 있는 환경 내의 모든 부정적 요인을 '기본적 악'이라고 불렀다. 아이는 전체로서 환경을 비현실적이며, 위험하며, 부당하며, 위협적으로 지각하기 때문에 두려움을 느낀다. 아동기에 아이는 네 가지 방식 즉 애정과 사랑 확보, 복종, 힘 획득, 철회로 기본적 불안에 대해 자신을 보호하려고 시도한다. 
-애정과 사랑 확보: 아이들은 타인으로부터 애정과 사랑을 확보함으로써 기본적 불안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고 한다. 아이들은 애정과 사랑을 확보하기 위해 타인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하려고 노력하거나, 타인에게 잘 보이기 위해 아부하려고 노력하거나, 바라는 애정을 제공하도록 타인을 위협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복종: 아이들이 자아 보호의 수단으로서 복종을 사용하여 위협적인 사회환경에서 그에게 영향을 미치는 누군가의 소망에 순응한다. 복종의 기제를 사용하는 아이들은 타인을 비판하거나 공격하지 않고 자신이 갖는 욕망이나 감정을 억압한다. 복종적으로 행동하는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을 이기적이지 않고 희생적이라고 믿는다.
-힘 성취: 타인을 능가하는 힘 성취, 즉 성공과 우월성 확보를 통해 개인은 자신의 무력감을 보상하고 안전을 성취할 수 있다. 호나이는 자신은 기본적 불안을 해결하는 수단으로 힘 성취를 위해 아동기에 학업에 열중하였다. 이러한 방식으로 행동하는 사람은 '만약 내가 힘을 가지면, 누구도 나를 해칠 수 없다'라고 생각한다.
-철회: 기본적 불안에 대해 자신을 보호하는 마지막 방법이 철회이다. 이러한 방식을 사용하는 사람은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타인들과 관계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즉 개인은 자신의 욕구 만족을 위해 타인에게 의존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되려고 시도한다.

호나이는 개인이 사용하는 어떤 자아 보호 기제는 지속적인 성격의 부분이 되어 개인의 행동을 결정하는 추동 혹은 욕구의 특성을 갖게 된다고 믿었다. 호나이는 이렇게 개인이 안전을 얻기 위해 기본적 불안을 처리하는 데 사용하는 방어적 태도를 신경증 욕구라 보았다. 호나이가 제안한 열 가지 신경증 욕구는 다음과 같다.
-애정과 인정 욕구: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싶어 하지만, 신경증을 가진 사람은 상대에 대한 고려 없이 애정과 인정을 위한 무분별한 강한 욕구를 보인다. 이런 사람은 타인의 비판이나 관심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건전한 관계를 형성하기 어렵다. 지나치게 애정과 인정 욕구에 매여 행동하는 사람은 인간관계에서 주체적이고 성숙한 관계를 발전시키지 못한다.
-지배적 파트너 욕구: 신경증을 가진 많은 사람은 타인에게 매우 의존적이다. 지배적 파트너를 찾는 사람은 파트너의 자비, 사랑, 우정이 없으면 고독과 부적절한 감정을 느낀다. 
-힘 욕구: 정상적인 개인에게 있어 힘 욕구는 자신의 성숙, 가치 있는 원인, 적절한 현실평가 등과 관련하여 표현된다. 그러나 신경증적 힘 욕구를 추구하는 사람은 자신의 불안, 약함, 열등감을 보호하기 위해 힘을 추구한다.
-착취 욕구: 착취적인 신경증 환자들은 자신들의 안전감을 위하여 다른 사람을 착취할 필요를 느끼는 적대적이며 의심이 많은 사람들이다. 이들은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나 직업 혹은 파트너까지 빼앗으면서 불안전감으로부터 벗어나려고 한다. 또한 다른 사람들이 항시 자신들에게 유리한 일을 해주기를 기대하며 좋지 못한 일이 생기면 타인을 비난한다.
-특권에 대한 욕구: 건강한 사람은 자신이 이룩한 성취로 인해 인정받고 유명해지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하지만 모든 에너지를 인정과 특권을 얻기 위해 쏟아붓지는 않는다. 건강하지 못한 사람은 타인에 의해 존경받고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에 몰입한다. 이들은 모든 것을 어느 정도 특권을 부여할 수 있는가에 따라 평가한다. 이들의 주된 두려움은 지위의 상실이다.
-존경에 대한 욕구: 신경증 환자는 자기혐오와 자기 경멸로 가득 차 있다. 이러한 고통스러운 감정을 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상화된 자아를 창조한다. 이들은 자신들이 착함과 똑똑함의 전형인 것처럼 행동하며 항상 관대하고, 사랑스럽고, 똑똑하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사회적인 지위나 물질적인 소유물보다 자신들의 이상적 자아가 얼마나 존경받는지가 더 중요하다.
-성취 혹은 야망 욕구: 위신과 명성 그리고 존경에 대한 욕구는 성취 욕구와 관련이 있다. 정상적인 사람은 자신이 선택한 직업에서 최선을 다하지만, 신경증 환자는 너무나 많은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자 하는 욕구를 지닌다. 이들에게 성공이 최고의 가치이긴 하지만, 실제로는 이들이 큰 성공을 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짓밟음으로써 우월감을 얻는다.
-자아충족 욕구: 신경증 환자는 지속해서 다른 사람들로부터 자기 자신을 고립시키려 한다. 정서적인 거리를 둠으로써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우월하다는 환상을 유지시켜 나간다. 다른 사람과 거리를 둠으로써 타인과의 경쟁과 비교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환상이 깨질 염려는 없다.
-완전 욕구: 호나이는 완전에 대한 욕구가 전형적으로 아동기 초기에 시작된다고 믿었다. 완전 욕구를 추구하는 신경증 환자의 부모는 독선적이며 권위적이었다. 자녀는 부모의 이러한 가치를 받아들이게 되고 비난과 비판을 허용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데 일생을 보낸다.
-생의 편협한 제한 욕구: 신경증 환자는 대체로 모험을 즐기지 않는다. 이들은 다른 사람이 인정해 주지 않고 비웃을까 봐 자신들의 소망을 표현하기를 꺼린다. 이들은 실패할까 봐 혹은 공공연한 창피를 당할까 봐 두려워서 교사나 사업가 같은 직업을 가지려 하지 않는다. 그 결과로 단조롭고 정돈된 삶 속에 안주하려고 한다.

출처: 성격심리학(노안영, 강영신 공저)